2020. 2. 20
아내와 저희 가족들이 함께 친지 분들을 뵙고 왔습니다.
결혼식이 이제 한 달 남짓 남아서 종이로 된 청첩장을 드리고 왔는데요.
점심 조금 지나서 만났는데 어느덧 저녁시간이 되었더라고요.
가족끼리 전주에서 모일 때면 전주 맛집을 잘 모르니 매번 같은 것만 먹었습니다.
주로 무난한 걸로 먹었지요.
그러다 언젠가부터 생각이 난 가게가 있는데 바로 오늘 가게 된 곳이었습니다.
전주 비전대학교 정문에서 효천지구 방면 사거리로 쭉 내려오다보면 사거리 정면 우측에 보입니다.
위치가 조금 애매한데요.
박물관 쪽으로 가서 유턴해서 다시 오면 됩니다.
가게 앞에는 이렇게 쉴 수 있는 공간도 있네요~
날씨가 따뜻해지면 밥 먹고 나와서 커피로 입가심 싹 하고 가면 좋을 것 같네요 ^.^
부모님과 동생, 저와 제 아내까지 모두 5명이기 때문에 일단 5인분을 시켰습니다.
메뉴는 통갈비, 공기밥(된장국), 냉면 딱 3가지만 있습니다.
메뉴가 많지 않고 오히려 단촐하게 차려놓은 곳들은 우직함에서 신뢰감까지 느껴지곤 합니다.
메뉴가 많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겠죠?
반찬이 정말 부족함이 없이 잘 나옵니다.
가끔 보면 쌈장에 이것저것 섞은 음식점도 있는데 여긴 딱히 그런 것 같지는 않네요.
상추도 굉장히 맛이 좋은 편입니다.
질긴 상추과 부드러운 상추는 재배 방식에 따라 다르다고 하던데요.
여기 상추는 부드러워서 고기와 완전 찰떡궁합니다.
주인 분께서 식감까지 고려하신 것 같아 감탄을 하게 됩니다..!
주문하고 한 10분 정도 지났을까요?
굉장히 빨리 나오는 편입니다.
이 가게 특징은 돼지갈비를 구워서 준다는 것인데요.
양념도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먹기 좋은 정도로 구워져 나옵니다.
뜨겁게 달군 돌판에 나와서 갈빗대를 잘라서 올려놓으면 뼈에 붙은 살도 알맞게 익고 잘라놓은 고기도 따뜻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이건 정말 신의 한수입니다....
(고기는 뼈에 가깝게 바짝 잘라야 합니다~^^)
아까 반찬으로 나온 양파초절임과 고기 한점 쌈장에 푹 찍어서 부드러운 상추 위에 올려서 먹으면... @.@
적당히 달짝지근한 양념과 새콤한 양파절임이 혀에 닿으면서 두툼한 고기의 식감이 느껴지고 부드럽게 감싸는 상추의 식감까지..
마치 오케스트라의 향연 같습니다.
고기는 냉면과 같이 먹는다는 공식이 있지만 이 집에서만큼은 아닌 것 같습니다.
공기밥과 냉면을 이 집에서 다 먹어본 사람으로써 말씀드리면 여기에서는 밥을 선택하셔야 합니다.
저를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얼마나 맛있길래 그러냐고 할 수 있는데요.
된장국이라 특별한 건 없지만 구수하고 속이 편한 된장국입니다.
된장의 농도가 적절해서 메인메뉴인 갈비의 맛을 죽이지 않습니다.
밥도 굉장히 양심적으로 주는 편입니다.
다 먹고 나니 아쉬워서 1인분 더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고기의 식감도 보여드리고 싶어서 찍어봤는데요.
스테이크의 미디엄 레어는 아니지만 아주 맛있게 익었습니다.
전주에서는 돼지갈비로는 최고인 것 같습니다.
* 협찬을 받지 않는 순수한 원고입니다.
'Daily life > Food adven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주 맛집] 전주에서 파스타는 이곳에서만 먹습니다 (예약필수♥) / 전주 파스타, 스테이크 맛집 / 기념일, 데이트 코스로 제격! (0) | 2020.03.24 |
---|---|
[전주 신시가지 맛집] 전주에서 느끼는 베트남, 베트남 음식 맛집 / 전주 퍼하노이 (0) | 2020.03.01 |
[전주 신시가지] 양갈비, 양꼬치, 마라탕, 꿔바로우, 마파두부 / 전주 하르빈 (0) | 2020.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