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29.
가족들과 함께 바다에 다녀왔어요.
학교 다닐 때는 보통 주말에도 집에서 혼자 있거나, 연주회를 보러 가곤 했는데요.
결혼을 한 뒤로 가족들과 만나는 횟수가 부쩍 많아졌네요.
삶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 정말 보물처럼 소중한 아내입니다.
제 동생이 오늘 사랑니 발치를 해서 몇 시간 동안 음식을 먹지 못했어요.
점심시간 바로 전에 했기 때문에 점심도 거의 먹지 못해서 많이 힘들어했어요.
동생이 먹고 싶은걸 물어봤더니 예전에 먹었던 분짜가 먹고 싶다고 했어요.
그래서 전주 신시가지에 있는 "퍼 하노이"에 갔습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받았는데요.
이곳 사장님은 처음부터 한곁같이 손님들에게 편안하게 응대해 주시더라고요.
서비스 마인드도 정말 좋으신 분이었습니다.
어떤 음식점에 처음 갔을 때에는 보통 가장 위에 있는 1번 메뉴를 선택하는 편인데요.
여기에 처음 왔을 때에도 제일 처음에 있는 "퍼 보"를 주문했었어요.
전주에서 학교를 다니며 쌀국수를 여기저기에서 먹어봤는데요.
여기에서 먹었던 쌀국수가 가장 맛있었어요.
신시가지에도 여러 베트남 음식점이 있지만 그나마 한국인 입맛에 덜 맞춘 음식이라고 할까요.
사실 베트남 쌀국수를 처음 먹었던 곳은 호주에 있는 베트남 음식점이었는데요.
그곳에서 먹었던 가장 맛있는 쌀국수와 가장 맛이 비슷합니다.
다른 쌀국수집은 뭔가 한국 느낌의 쌀국수여서 특색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오늘은 가족끼리 왔으니 서로 다른 음식을 골고루 주문했어요.
분짜 2개, 쏘이 가 1개, 껌장 똠 즈어 1개, 껌 보 싸오 1개 이렇게 주문했는데요.
기본 쌀국수도 맛있지만 너무 많이 먹어서 오늘은 국물요리 없이 먹어보기로 했어요.
먼저 분짜입니다.
쌀국수에 고기, 야채 등 여러 재료들이 올라가고 새콤달콤한 소스와 버무려 먹는 음식인데요.
다소 낯선 음식일 수도 있지만 도전해볼 만한 음식입니다.
여러 가지 재료가 조화를 잘 이루는 맛입니다.
전주 분짜 중에서 이정도 퀄리티가 나오는 곳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동생이 타지로 학교를 가게 되는데요. 동생이 정말 그리워하게 될 그런 맛입니다.
쏘이 가입니다.
베트남 어로 "가"는 닭이라는 뜻인데요. 닭고기를 코코넛 주스에 끓였다고 해요.
근처 베트남 음식점에서는 보지 못했던 독특한 음식이었는데요.
샐러드와 찰밥이 같이 나오기 때문에 먹고 허전하지는 않습니다.
고기 부위는 닭다리살을 사용한 것 같아요. 굉장히 부드럽고 두툼합니다.
샐러드 소스도 짭조름하고 달달하니 먹기 좋고요.
찰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조화가 잘 맞아서 먹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깜장 똠 즈어(파인애플 새우볶음밥)인데요.
"똠"은 베트남어로 새우라는 뜻입니다. (베트남어는 여기까지가 한계입니다)
파인애플이 들어간 음식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을 가진 분들이 상당히 많은 듯합니다.
"피자에 파인애플이 웬 말이냐"라는 분을 많이 봤기 때문에 아무래도 볶음밥에 대해서도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은데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요리에 파인애플은 자연스러운 단맛과 새콤한 맛을 주기 때문에 좋아하는데요.
이 볶음밥은 맛이 조금 독특합니다.
보통 음식을 먹어보면 어떤 재료를 썼는지 어느 정도 가늠을 할 수 있는데요.
이건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오묘한 맛이 매력적인 볶음밥입니다.
흉내내기도 어려운 맛입니다.
저도 볶음밥은 정말 맛있게 잘 만든다고 생각하는데요.
이건 레시피를 전수받고 싶은 그런 볶음밥입니다.
다음에 나오는 껌 보 싸오(소고기 볶음밥)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껌 보 싸오(소고기 볶음밥)입니다.
아버지가 드시려고 숟가락을 꽂으셨는데 뒤늦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래서 밥알이 조금 흩어져 있는데요.
이 가게는 정말 깔끔하게 서빙해 주십니다.
아버지께서는 맛있게 드셨던 것 같은데요.
누구나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는 그런 편안한 볶음밥입니다.
그런데 저는 다음에 가도 위에 있는 파인애플 새우볶음밥을 주문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곳은 퍼 보(소고기쌀국수)도 굉장히 맛있습니다.
국물 맛도 진하고 깔끔하고요.
고수와 베트남 고추도 따로 요청해서 국물에 곁들이면 굉장히 맛있습니다.
고수를 안 드시는 분은 고추라도 요청해서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베트남 고추도 청양고추처럼 굉장히 맵지만 조금 다른 매운맛인데요.
드셔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비싸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충분히 이 정도 가격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는 그런 베트남 레스토랑입니다.
주변에 4천 원 정도면 쌀국수 한 그릇 먹을 수 있는 저렴한 베트남 음식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베트남 음식을 드셔 보시고 싶다거나 저처럼 음식 맛에 민감하신 분들은 퍼 하노이가 후회 없는 선택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본 게시물은 협찬을 받지 않고 사비를 들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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