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하루가 정말 고단하네요.
스트레스 받을수록 매운 음식이 땡기게 되는데요.
퇴근하고 집에 오니 아내가 냉동된 고기를 해동하려고 고기를 실온에 두었더라고요.
마침 장도 보러가야 해서 짜글이를 만들어 보자고 했습니다.
입맛이 평소 까다로운데다가 주변에 만족스러운 짜글이 가게가 없어서 얼마 전부터는 직접 만들어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더군다나 24시간 하는 음식점은 미리 만들어서 보관을 하고 그렇게 손님 상에 나가는듯 했습니다..
학교 앞에서 한 끼 5,000원 하는 밥집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광경이었습니다.... ㅠ_ㅠ
이번에는 레시피를 조금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도 이 포스팅을 보시고 집에서 쉽게 짜글이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정확한 계량을 위해서는 몇 가지 도구가 필요한데요.
오늘은 계량컵만 먼저 사보았습니다. 계량스푼, 전자저울 등등... 나중에 사보겠습니다... ^^
재료
주재료: 돼지고기 앞다리살 600g, 양파 1개, 감자 2개, 대파 1개, 청양고추 2개, 마늘 1알, 물 450ml+100ml
부재료: 소금, 통후추, 고운 고추가루, 굵은 고춧가루, 비정제설탕, 연두 주황색
양념장: 고추장 1큰술 반, 간장 1큰술, 설탕 1/2큰술
집에서 매일 요리를 하는게 아니라서 다진마늘을 항상 가지고 있지 않아서 마늘 한 개를 잘게 다졌는데요.
정말 번거롭습니다. 그냥 다진마늘 사시는 게 편합니다. ^^
감자는 크게 썰면 조리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조금 작게 써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두부요? 넣으려고 했는데 까먹어서 못 넣었습니다~
양파는 보통 위에서 아래로 수직으로 손질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위 사진처럼 양파 중심을 향해 빨간 선대로 썰으셔야 합니다.
그냥 수직으로 썰으실 경우 두께 차이가 나게 되며 조리시간이 썰어진 양파채마다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찌개 등 비교적 오랜 시간 조리하는 음식은 큰 차이가 없겠지만 센 불에 빠르게 조리하는 볶음 요리에서는
양파의 조리시간에 따른 다채로운 식감을 느끼시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중심부에 있는 노란 혹은 초록색 싹은 제거해 주세요.
요리를 했을 때 미관상 좋지 않을 뿐더러 초록색 잎은 엽록소가 들어있는데 엽록소는 오랜 시간 가열하면 쓴 맛이 나게 됩니다.
고춧가루는 고운 고춧가루를 사용할 건데요.
굵은 고춧가루만 있다면 그냥 사용하셔도 되는데요.
집에 체가 있다면 체에 내리면 금방 이렇게 곱게 만들 수 있습니다.
호주에서 일을 하면서부터는 쭉 이 설탕을 사용합니다.
반드시 흰 설탕을 써야만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비정제설탕을 사용하는데요.
흰 설탕을 사용하게 되면 뭔가 인공적인 단맛이라고 할까요?
좀 너무 튀는? 뾰족한 단맛이 나기 때문입니다.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고기는 양념장에 재워둡니다.
소금, 후추를 약간 넣으신 다음에 양념장 재료를 넣고 잘 섞어준 뒤 잠시 고기를 재워둡니다.
이렇게 번거롭게 단계를 거치게 되면 조리를 하면서 고기 색깔이 빨갛게 색깔이 나게 됩니다.
일단 회색 빛이 도는 고기보다 훨씬 맛있게 보이겠죠~?
팬을 세팅합니다.
고기와 비교적 조리시간이 긴 감자를 함께 넣습니다.
물 450ml 를 먼저 넣고,
중불과 센불 사이로 끓여줍니다.
분명 감자가 잘 안 익을 텐데요.
그럼 도구를 사용해 봅니다.
코팅팬을 뚜껑 삼아 감자를 익혀봅니다.
후라이팬 뚜껑이 원래 있으시면 그걸 사용하시면 됩니다.
같은 시간을 조리해도 뚜껑을 열고 조리하는 것과 열지 않고 조리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때는 중불로 줄여 줍니다.
감자가 아직 안 익었는데요.
야채를 공통적으로 익게 되면 투명해지게 됩니다.
처음하시는 분들은 잘 이해가 안 가실 텐데요.
감자 같은 경우에는 젓가락으로 찔러 보셔서 저항 없이 푹 들어가면 익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오랜 시간 끓이게 되면 고기에서 지방이 나와서 저렇게 기름이 뜨게 됩니다.
닭볶음탕도 똑같은데요.
세지 않은 불로 은근히 끓이다보면 나오게 됩니다.
이 단계를 거쳐야 맛이 있습니다.
감자가 조금 더 익었습니다.
완전히 익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콩나물, 양파, 청양고추, 대파를 넣어줍니다.
콩나물을 넣은 시점부터는 뚜껑을 닫으면 안되는데요.
뚜껑을 닫게 되면 콩나물의 비린내가 올라오게 됩니다.
모든 콩나물 요리에 똑같이 적용됩니다.
감자는 부숴지지 않게 잘 저어줍니다.
전 나무주걱을 사용했는데요. 실리콘주걱이 있다면 더 좋겠지만 저처럼 없는 경우에는 나무주걱을 사용하실 때,
날이 있는 부분이 음식에 닿지 않게 주걱을 뒤집은 상태로 음식을 밀어준다는 느낌으로 저어주시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저는 이때쯤 물이 조금 부족해서 물을 넣었는데요. 50ml 씩 두 번에 걸쳐서 나누어 넣었습니다.
중불을 유지하며 야채 숨이 죽기까지 조리합니다.
감자가 거의 다 익었습니다.
약불로 줄여 줍니다.
고기도 빨갛게 아주 맛있게 익었네요.
굵은 고춧가루를 위에 살짝 뿌려서 마무리를 했습니다.
만약 불을 너무 세게 하신다면 가장자리에 있는 양념이 타게 되고 탄맛이 음식 맛과 섞이게 됩니다.. ㅠ_ㅠ
불조절이 정말 중요합니다.
처음 보시면 바로 따라하기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는데요.
몇 번 읽어보시고 차근차근 따라하다보면 누구나 충분히 하실 수 있습니다.
자취하면서 친구들과 먹기에도 좋고 주말에 가족들과 모여서 만들어 먹기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_^